SM상선 공모주 상장 철회, 수요예측 부진, 재상장 가능성은?

기존에 내일인 11월 4일 ~ 11월 5일 NH투자증권을 통해 공모주 청약 진행 예정이었던 SM상선이 돌연 상장을 철회하였습니다.

 

시가총액 2조 원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공모주 대어 꼽혔던 SM상선이 청약을 고작 하루 앞두고 상장을 취소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포스트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M상선-로고

 

 

SM상선


SM상선은 올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HMM', '팬오션'과 같이 해상운송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둘 중에는 HMM과 사업이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팬오션은 원자재를 운송하는 벌크선을 운용하는 반면 HMM과 SM상선은 최종 상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하는 해운업 회사입니다.

 

SM상선-컨테이너선-사진

 

HMM과 함께 국내 양대 원양선사로 꼽히는 SM상선은 매년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직전 분기인 2Q21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SM상선은 시애틀, 밴쿠버 등 미국 서부 노선을 비롯하여 상하이, 방콕 등의 아시아 노선까지 다양한 선로를 운영하며 향후 뉴욕 등 미국 동부 노선 진출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끊임없이 늘어나는 해상물동량을 충당하기 위해서 상장을 통해 선박 및 기타 기자재의 확충 및 노선 확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 했습니다.

 

 

돌연 상장 철회,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SM상선에게 이번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청약을 하루 앞두고 돌연 상장을 철회하였습니다.

 

SM상선 측은 적절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상장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11월 1일 ~ 11월 2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석됩니다.

 

하지만, 기관 수요 예측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상운송업 피크아웃


벌크선-운임-전망-차트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김대진 연구위원 - '최근 해운산업 동향 및 주요 이슈 점검'에 따르면 벌크선의 운임은 2022년을 고점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원활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부족한 컨테이너선의 선박 수가 충당되어가고 있으며, 운임의 폭발적인 상승은 멈춘 것으로 보입니다.

HMM,팬오션-주가-차트

또한, 국내 Peer기업인 HMM과 팬오션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SM상선에 대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 유가상승


국제-유가-차트

반면, 선박의 연료로 사용되는 국제 유가는 불과 3달 사이에 30% 이상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


코스피-차트

국내 코스피지수는 3,300에서 계속해서 하락하여 2,975 수준으로 무려 10% 이상 하락하였고, 투심의 약화코인 시장의 성장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자금력이 상당 부분 소실되었습니다.

 

최근 공모주 상장 흥행 사례가 예전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공모주의 흥행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상장 가능성은?


SM상선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하였지만 9월 30일 심사승인이 났기 때문에 2022년 3월 30일, 즉 6개월간은 다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상장 과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과 5개월 안에 업황을 뒤집고 재상장을 진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의 다우 운송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비록 최근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이 따로 노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국내 해상운송업 기업들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상운송업 기업이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해운업 기업들이 이전과는 다른 체질개선을 이루었고 해상운송업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다시금 상장할 때의 SM상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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